금값 $3400 돌파, 끝없는 랠리… 관세 우려·ETF 자금·중앙은행 매수 주목
금값, 온스당 $3400 넘어서며 사상 최고 랠리. 미국 관세, ETF 자금 유입, 중앙은행 매수(폴란드·중국 등), 통화완화 기대 등 복합 요인 작용. 강세 전망 우세하나 변동성 유의.
금값 온스당 3400달러 돌파, 사상 최고치 랠리… 복합 동력이 만든 '퍼펙트 스톰'
2025년 들어 금 가격이 전례 없는 랠리를 펼치며 온스당 3,400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 2025년 4월 22일 기준) 연초 대비 700달러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이번 상승세는 단일 요인이 아닌, 여러 동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퍼펙트 스톰'의 결과로 분석됩니다. "금의 방향은 어디로?"에서 지적했듯이 지정학적 불안정성 심화, 특히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 긴장 고조, 중앙은행들의 구조적인 금 매입 지속, 변화하는 통화 정책 기대감, 그리고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등이 맞물리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새로운 촉매제 된 美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불안
최근 금값 급등의 결정적인 촉매제 중 하나는 미국발 관세 정책이었습니다. 모든 수입품에 대한 기본 관세 부과 가능성부터 특정 국가·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 위협까지, 연이어 발표된 강경한 무역 정책은 글로벌 무역 전쟁 발발 우려를 크게 높였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 기업 실적 악화, 통화 가치 불안정 등 전반적인 경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동시에,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주식이나 다른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시장에서 발생한 불안감과 잠재적 자금 유출이,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을 부각시키며 금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배경이 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높아진 불확실성에 대비해 금 매입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장기화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긴장 등 전통적인 지정학적 위험 요소 역시 금의 안전자산 지위를 꾸준히 강화하는 요인입니다.
돌아온 ETF 자금, 그러나 방향은 '안전지대'로
주목할 만한 변화는 ETF 시장의 자금 흐름에서 나타납니다. 2025년 1분기 미국 상장 금 ETF에는 약 60억 달러가 순유입되며 자금이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같은 기간 1,000억 달러 이상이 쏟아져 들어온 미국 채권 ETF(특히 초단기 국채) 규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이러한 자금 흐름 패턴은 투자자들이 단순히 금에 대한 낙관론으로 돌아섰다기보다는, 관세 우려와 지속되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위험을 관리하고 포트폴리오를 방어하기 위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찾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즉, 시장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을 피해 안전지대로 자금이 이동하는 '방어적 순환' 과정에서 금 ETF도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자금 유입은 금 가격 상승세에 분명 기여했지만, 그 배경에는 복합적인 시장 심리가 깔려 있습니다.

굳건한 지지 기반: 중앙은행 매입과 통화정책 환경
각국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금 매입은 금 시장의 구조적인 지지 기반 역할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024년 한 해에만 1,000톤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한 중앙은행들은 2025년에도 매입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고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의 일환으로,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폴란드가 가장 적극적인 매수 행보를 보였으며, 중국, 인도, 터키, 체코 등도 주요 매입국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2025년 초에도 중국, 인도, 폴란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다수 국가의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화 정책 환경 또한 금값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 보유의 기회비용을 낮추는 요인입니다. 동시에, 쉽게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의 매력을 유지시키고 있습니다. 즉, 금리 인하 기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공존하는 현재 상황이 금에게는 이중으로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셈입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일부 중앙은행이 먼저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정책 차별화 현상도 시장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시장 심리 및 전망
선물 및 옵션 시장 데이터 역시 금에 대한 강한 투자 심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승에 베팅하는 콜 옵션 거래가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 금 가격과 역의 관계를 보이던 달러화 가치와의 연관성도 최근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달러 강세 국면에서도 금값이 오르는 현상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현재 금 시장을 움직이는 다른 강력한 동력들이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주요 분석 기관들은 대체로 2025년 남은 기간 동안 금 가격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온스당 3,300달러를, J.P. Morgan은 3,000달러 선 돌파를 예상하는 등 긍정적인 예측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향후 관전 포인트
앞으로 금 가격은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무역 정책 및 관세 협상 결과 △실제 금리 인하 시점 및 속도와 인플레이션 추이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강도 지속 여부 △금 ETF 시장의 자금 흐름 변화 등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입니다.
물론,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긴장 완화나 급격한 인플레이션 둔화 등은 단기적인 조정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금 시장을 뒷받침하는 구조적인 요인들, 즉 지정학적 불확실성, 중앙은행의 전략적 수요, 변화하는 통화 및 경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금은 앞으로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핵심적인 자산으로서 그 중요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025년의 기록적인 금값 랠리는 변화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금의 역할과 가치가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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