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새 교황 선출! 레오 14세, 가톨릭 교회 이끌 새 지도자로

2025년 5월 8일, 미국 출신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로 선출,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 탄생했습니다. 페루와도 인연이 깊은 새 교황은 사회 정의와 대화를 강조할 전망이나, 과거 성직자 학대 문제 대처는 리더십의 주요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출처: © Mazur/cbcew.org.uk
새로운 교황 탄생을 알리는 흰색 연기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 흰 연기… 제267대 교황 탄생 알려

2025년 5월 8일,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 굴뚝에서 마침내 흰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진행된 콘클라베에서 제267대 교황이 선출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였습니다. 새 교황으로는 미국 출신의 69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되었으며, ‘레오 14세’라는 교황명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가톨릭 교회 2000년 역사상 최초의 미국 태생 교황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새 교황 레오 14세는 누구인가?

출처: © Mazur/cbcew.org.uk

미국 출신, 페루에서의 오랜 사목 경험… ‘다리 놓는 역할’ 기대

새 교황 레오 14세, 본명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는 1955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빌라노바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아우구스티노회에 입회하여 사제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로마 성 토마스 아퀴나스 교황청립 대학교에서 교회법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페루에서 오랜 기간 선교사, 신학교 책임자, 교구장 등으로 봉사하며 현장 사목 경험을 쌓았습니다. 특히 페루 시민권을 취득할 만큼 페루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으며, 이는 그가 남반구 교회의 현실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아우구스티노회 총장을 두 차례 역임하며 수도회 내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교황청 주교부 장관이라는 중책을 맡아 전 세계 주교 후보 심사 과정에 깊이 관여해 왔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그가 교회의 행정적인 측면과 사목적인 측면 모두에 능통한 인물임을 보여줍니다.

교회의 미래, 어디로 향할까?

사회 정의, 대화, 시노달리타스 강조 예상… ‘개혁과 안정의 균형’ 주목

레오 14세 교황의 선출은 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낳고 있습니다. 그가 선택한 ‘레오’라는 이름은 사회 문제, 특히 노동자들의 권리를 다룬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로 유명한 레오 13세 교황을 연상시키며, 사회 정의에 대한 깊은 관심을 시사합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해 온 시노달리타스(함께 걷는 교회)를 적극 지지하며 교회 내 소통과 참여를 중요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첫 메시지에서 레오 14세 교황은 “다리를 놓고 항상 모든 이를 환영하는 데 열려 있는 선교하는 교회”를 촉구하며 평화와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리며 자비, 봉사, 선교하는 교회라는 주제를 언급해 전임 교황의 유산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레오 14세 교황이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면서도 교회 교리 문제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개혁과 안정의 균형’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태생이면서도 페루에서의 오랜 경험을 가진 그의 독특한 배경은 교회 내 다양한 문화적, 정치적 영역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 아우구스티노 관구장 시절 및 페루 주교 시절 성직자 학대 문제 대처와 관련하여 일부 논란이 있었던 기록들이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그의 향후 조치가 주목됩니다. 따라서 성직자 학대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의 과거 대처 방식과 앞으로의 해결 의지가 면밀히 검증될 것이며, 이는 그의 지도력에 대한 중대한 시험대가 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가톨릭 교회는 이제 새로운 지도자 레오 14세 교황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리더십 아래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발전해 나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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