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또다시 '화약고'로… 인도-파키스탄 충돌 격화, 한반도에도 불똥 튀나?

2025년 5월, 인도령 카슈미르 테러 공격으로 촉발된 인도-파키스탄 군사 충돌이 '신두르 작전' 등 무력 공방으로 격화되며 핵보유국 간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식민 통치 유산인 이 해묵은 분쟁은 국제사회의 깊은 우려 속에, 한국에는 교역로 위협 등 경제적 타격과 북한 오판 가능성이라는 안보적 파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격동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리더십 선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카슈미르 또다시 '화약고'로… 인도-파키스탄 충돌 격화, 한반도에도 불똥 튀나?
인도 공군 비행기 추락 지점을 지키는 파키스탄군 출처: 파키스탄정의운동당(PTI)

2025년 5월 8일

2025년 5월, 남아시아의 해묵은 갈등 지역인 카슈미르가 또다시 긴장감에 휩싸였습니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을 시작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핵보유국 간의 전면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내 불안정은 단순한 남의 일이 아닌, 한반도의 안보와 경제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격화되는 인도-파키스탄 충돌: '신두르 작전'과 맞대응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25년 4월, 인도령 카슈미르의 파할감 지역에서 발생한 관광객 대상 테러였습니다. 이 공격으로 인도인 관광객 등 26명이 사망하자, 인도는 즉각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테러 단체를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지만, 양국 관계는 급격히 냉각되며 외교관 추방, 국경 및 영공 폐쇄, 그리고 과거 전쟁 중에도 유지되었던 주요 협정(인더스강 물 조약, 심라 협정)의 정지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결국 2025년 5월 6일과 7일, 인도는 '신두르 작전(Operation Sindoor)'이라는 이름 아래 대규모 공습을 파키스탄 본토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다수 목표물에 감행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이를 "전쟁 행위"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양측 모두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은 일촉즉발의 위기로 번졌습니다.

현재 양국은 국경 지역에서 산발적인 교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핵보유국 간의 파국적인 충돌을 막기 위해 연일 자제와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유엔을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들이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며 중재 의사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7일, 잠무와 카슈미르 푼치 지역에서 파키스탄의 포격으로 인해 불타는 건물과 파괴된 잔해들 사진 제공: Vivek Pandey/X

식민의 아픔이 남긴 분쟁의 역사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갈등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역사적 격변과 맞물려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영국 식민 통치의 '분할 통치' 정책은 종교와 민족 갈등을 심화시켰고, 독립 후 인위적으로 그어진 국경선은 카슈미르라는 영구적인 분쟁 지역을 남겼습니다.

주민 다수가 이슬람교도였으나 통치자는 힌두교도였던 카슈미르는 독립 과정에서 귀속 문제가 불거지며 제1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1965년, 1971년, 1999년 등 수차례의 전면전과 끊이지 않는 국지적 충돌은 양국 간 불신과 적대감의 골을 깊게 만들었습니다. 수많은 평화 협정 시도에도 불구하고, 식민 지배가 남긴 분쟁의 씨앗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복잡한 시선과 지정학적 역학

인도-파키스탄 분쟁은 남아시아를 넘어 국제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주요 강대국들은 각자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복잡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파트너인 인도를 지지하면서도, 핵 확산 방지라는 대의를 위해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는 입장입니다.
  • 중국: 파키스탄의 전통적인 우방으로서 파키스탄의 입장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이며, 인도의 공세에 유감을 표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 러시아: 인도와 역사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최근 파키스탄과의 관계도 강화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주변국들 역시 국경 폐쇄로 인한 무역 차질, 난민 발생 가능성 등 직접적인 파급 효과를 우려하며 평화적 해결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국제사회의 단일화된 압박이나 효과적인 중재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반도에 미칠 파장: 경제적 타격과 안보 불안감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의 분쟁이지만, 인도-파키스탄의 충돌 격화는 우리나라에도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 경제적 영향:
    • 교역로 불안정: 인도양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해상 교역로입니다.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물류 차질과 운송비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 투자 및 교역 위축: 현재 우리나라는 인도와 약 250억 달러, 파키스탄과 약 13억 달러 규모의 교역을 하고 있으며, 삼성, 현대 등 다수의 기업이 현지에 진출해 있습니다. 분쟁 심화는 현지 투자 위축, 교역량 감소, 자본 유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글로벌 공급망 및 에너지 가격 변동: 역내 불안정은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을 키우고,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을 빚어 국내 경제에 간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 안보적 영향:
    • 인도-태평양 전략 차질: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인도는 핵심 협력 국가입니다. 인도-파키스탄 분쟁은 인도의 대외 전략 수행에 제약을 가함으로써, 우리 전략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북한의 오판 가능성: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핵보유국 간의 군사적 충돌이 국제적 규범을 약화시키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인도나 파키스탄의 군사적 행동이 국제사회의 효과적인 제지 없이 용인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면, 북한이 이를 오판하여 한반도에서 유사한 도발을 감행할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안보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한반도의 안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최근 파할감 테러에 대해 강력 규탄 입장을 밝히며, 테러리즘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천명했습니다. 또한 역내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긴장 완화 노력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카슈미르에서 재점화된 인도-파키스탄 간의 갈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와 같습니다. 양국의 해묵은 갈등이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그 불똥은 남아시아를 넘어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의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대내외적으로 국가 안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현시점에서, 다가오는 대선에서의 현명한 선택이 대한민국의 안정과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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