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쿠데타' 미스터리: 소문은 무성한데, 진실은?
최근 시진핑 주석이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는 '조용한 쿠데타' 소문이 확산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시 주석의 활발한 공개 외교 활동과 전문가들의 분석은 오히려 그의 권력이 공고함을 보여준다. 군부 숙청 역시 권력 약화가 아닌 1인 지배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런 루머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경제 침체와 후계 구도 부재 등 중국 체제가 직면한 실질적 불안감이 존재한다.

2025년 7월 1일
최근 전 세계를 뒤흔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실각설'은 근거 희박한 허위 정보와 희망적 사고가 뒤섞인 산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군부의 역공으로 시 주석이 권력을 잃고 강제적인 집단지도체제로 복귀했다는 '조용한 쿠데타' 내러티브가 급속히 확산했지만, 공식 기록과 전문가들의 평가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오히려 그의 권력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지적한다.
'조용한 쿠데타' 내러티브의 확산
이번 실각설은 2025년 6월 말, 마이클 플린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등 서방 인사들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와 언론 기고를 통해 중국 내 "권력 교체"가 진행 중이며, 시 주석이 건강 문제와 당 원로들의 압박으로 "임박한 사임"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해외 반중 매체와 유튜버 등을 통해 증폭되며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갖췄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군 통제력 상실: 시 주석이 측근을 내세워 군부 실세인 장여우샤 부주석을 숙청하려다 실패하고 역공을 당해 군권을 상실, '식물 주석'으로 전락했다.
- 강제적 권력 분점: 군권을 잃은 시 주석이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퇴진하고, 딩쉐샹이 당 총서기, 천지닝이 총리, 장여우샤가 군사위 주석을 맡는 집단지도체제에 합의했다.
- 건강 위기설: 뇌수술 의혹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가 이 모든 정치적 격변의 배경이며, 8월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명예로운 은퇴' 형식으로 공식화될 것이다.
실각설 지지자들은 근거로 ▲허웨이둥 등 군 고위 인사의 숙청 ▲시 주석의 2주간 공개 석상 부재 ▲인민일보 1면에서 시 주석 관련 기사가 사라진 현상 등을 제시했다.
반박 분석: 실각설을 뒤집는 '팩트체크'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검증 가능한 사실과 전문가들의 합리적 분석을 통해 체계적으로 반박된다.
첫째, 시 주석의 공개 활동 기록은 실각설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루머가 확산하던 6월, 그는 베이징에서 벨라루스, 싱가포르, 세네갈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가졌고, 특히 6월 16일에서 18일에는 카자흐스탄을 직접 방문해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했다. 전문가들은 쿠데타를 우려하는 지도자가 수도를 비우고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둘째, 논란의 핵심인 군부 숙청은 시 주석의 권력 약화가 아닌, 오히려 '권력 강화'의 수단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시 주석은 집권 이후 '호랑이와 파리를 모두 잡는다'는 기치 아래 반부패 캠페인을 정적 제거와 충성 강요의 도구로 활용해왔다. 자신의 측근까지 숙청하는 것은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공포를 각인시켜 파벌 형성을 원천 차단하는 고전적 권위주의 통치술이라는 분석이다.
셋째, 현재의 실각설은 2022년 9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직후 퍼졌던 '쿠데타설'의 재탕이다. 당시에도 대규모 항공편 결항, 군용차량 영상 등을 근거로 한 루머가 확산했지만, 시 주석이 공개 활동을 재개하며 허위로 판명됐고 직후 3연임을 확정하며 절대 권력을 증명했다.
루머는 왜 계속되나? 진짜 '균열' 요인
쿠데타 내러티브는 허구에 가깝지만, 이런 소문이 계속 확산하고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시진핑 체제가 직면한 심각한 구조적 압박이 실재하기 때문이다.
- 경제적 불만: 부동산 위기, 지방 정부 부채, 소비 심리 위축, 심각한 청년 실업 등 장기화되는 경제 침체는 공산당 통치의 정통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 엘리트 내부의 잠재적 불만: 1인 독재 강화와 무자비한 숙청 과정에서 소외된 엘리트들의 불만은 억눌려 있을 뿐, 언제든 긴장의 원천이 될 수 있다.
- 예고된 후계 위기: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은 채 1인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한 것은 시 주석의 갑작스러운 유고 시 극도로 혼란스러운 권력 투쟁을 유발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취약점으로 꼽힌다.
결론적으로 '조용한 쿠데타'의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 시 주석은 당, 군, 선전기구를 완벽히 장악하고 있으며 그의 권력은 단기적으로 매우 공고하다. 그러나 실각설의 반복적인 등장은 중국 정치의 불투명성과 경제 문제, 후계 구도 부재라는 근본적인 취약점이 반영된 현상이다. 따라서 국제 사회가 주목해야 할 것은 허구의 쿠데타가 아니라, 강력하지만 동시에 구조적 불안정성을 내포한 시진핑 체제의 현실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뉴스온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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