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베트남 경제, 한국의 기회와 과제는?

베트남 경제는 '도이머이' 개혁 이후 FDI, 수출, 내수 소비를 동력으로 고속 성장해 왔습니다. 최근 5년간 팬데믹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한국과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협력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첨단 산업 등 투자 기회가 크지만, 부패, 관료주의, 환율 변동성, 정책 급변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미래 경쟁자로서의 가능성과 함께 안정 성장을 위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질주하는 베트남 경제, 한국의 기회와 과제는?
Photo by Jack Young / Unsplash

베트남 경제, 기회와 도전 속 성장 지속

베트남 경제가 1986년 '도이머이(Đổi Mới)' 개혁·개방 정책 도입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전쟁의 상흔을 딛고 최빈국에서 중소득국으로 발돋움한 베트남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약 2.9%)과 2021년(약 2.6%)에도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는 저력을 보였으며, 2022년에는 8%대의 강한 반등을 기록했다. 2023년 5.05% 성장에 이어 2024년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며 경제 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도이머이'와 함께 시작된 경제 기적

1980년대 중반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했던 베트남은 도이머이 정책을 통해 중앙 계획 경제에서 시장 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초기 농업 부문 개혁으로 식량난을 해결하고, 대외 개방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 힘쓴 결과 1990년대 이후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빈곤율을 크게 낮추는 성과를 거두었다. 2007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기점으로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편입되었으며, 다수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교역 규모를 확대했다.

FDI, 수출, 내수 소비: 베트남 성장의 삼각편대

베트남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은 외국인 직접 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 수출 지향 제조업, 그리고 점증하는 내수 소비라는 세 가지 주요 동력에 기반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 정책에 힘입어 FDI는 자본 확충, 기술 이전, 고용 창출, 수출 증대에 크게 기여했으며, 특히 전자제품 및 부품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제조업 부문은 농업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조립 및 가공 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꾸준한 경제 성장과 소득 증가는 중산층을 확대시키고 내수 소비를 진작시키며 경제의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협력 심화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누적 투자국이자 3대 교역 상대국으로서 양국 경제 관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992년 수교 이후 양국 교역액은 비약적으로 증가했으며, 한국 기업들은 제조업, 부동산,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활발히 진출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자제품 중심의 제조업 투자에서 나아가 첨단 기술 및 고부가가치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이다. 양국 관계는 2022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며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으며, 첨단 기술 산업 협력, 공급망 안정화, 에너지 전환 등 보다 고도화된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베트남 투자: 잠재력과 위험 요인

베트남은 높은 성장 잠재력, 전략적 입지, 풍부한 FTA 네트워크, 정부의 개혁 의지로 한국에게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이다. 그러나 투자 환경 측면에서는 고려해야 할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불투명한 규제 환경과 복잡한 행정 절차는 기업 활동의 어려움으로 지적된다. 또한, 인프라 부족 문제(특히 전력), 생산성 정체,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취약성 등도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더불어, 최근 미국 달러 강세 및 국내외 금리 차 등의 영향으로 베트남 동(VND) 가치가 하락하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 및 교역 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다.

정치 안정 속 부패 문제, 투자 환경 변수

베트남은 공산당 일당 체제 하에서 정치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부패는 여전히 경제 사회 전반에 만연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정부는 강력한 반부패 캠페인을 추진하며 고위급 인사를 포함한 부패 사범들을 엄단하고 있다. 이러한 반부패 노력은 장기적으로 투자 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행정 비효율성을 야기할 수도 있다. 부패 문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요 우려 사항 중 하나이며,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제도적 환경 구축이 베트남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다. 최근의 고위급 인사의 교체는 내부 권력 구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정책 결정 과정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투자 시 베트남의 내부 정치 동향 및 정책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미래 협력, 첨단 기술과 녹색 성장에 주목

한국과 베트남은 공급망 안정화 및 재편 협력, 반도체, AI, 바이오 등 첨단 기술 및 혁신 협력, 에너지 전환 및 녹색 성장 협력, 핵심 인프라 개발 협력, 인적 자원 개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할 잠재력이 크다. 한국의 기술력과 자본, 그리고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과 전략적 수요가 결합된다면 상호 강점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한국 정부는 한-베 FTA 업그레이드 및 베트남 진출 기업 지원 강화 등 정책적 노력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공동의 번영을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NewsBlo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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