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 적신호, '통합적 위협'에 맞서는 현명한 건강 관리법
여름철에는 온열질환, 식중독, 냉방병 등 복합적 위협에 대한 통합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열사병 발생 시 즉시 119에 신고하고 체온을 낮춰야 하며 , 음식은 75℃ 이상 가열하고 교차오염을 막아야 합니다. 실내외 온도차는 5~6℃ 이내로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하며 , 노인, 어린이 등 취약계층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2025년6월25일
무더위, 식중독, 냉방병, 자외선… 단순한 더위가 아닌 복합적 위협에 대한 종합 대책 필요
매년 심각성을 더해가는 폭염이 단순한 계절적 불편함을 넘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물, 그늘, 휴식'의 3대 수칙을 강조하지만, 여름철 건강 위협은 높은 기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온열질환, 식중독, 냉방병, 자외선 피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통합적 위협'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균형 잡힌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온열질환, 정확한 증상 파악과 신속한 대처가 관건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은 우리 몸의 체온 조절 능력을 한계에 이르게 하여 두통, 어지럼증, 의식 저하 등을 동반하는 온열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온열질환은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들의 특징과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 놓치면 안 될 온열질환별 핵심 증상과 응급처치
🔺 열사병 (Heat Stroke): 가장 위급한 상태
- 핵심 증상: 체온조절 기능이 마비되어 체온이 40℃ 이상 치솟고, 의식을 잃거나 심한 착란 증세를 보입니다.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지는 것이 특징이지만, 땀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응급처치: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구급대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를 즉시 그늘지고 시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헐렁하게 하고,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 등으로 온몸을 닦아 적극적으로 체온을 낮춰야 합니다. 의식이 없다면 절대 물이나 음료를 먹여서는 안 됩니다.
🔺 열탈진 (Heat Exhaustion): 탈수와 탈진이 주원인
- 핵심 증상: 과도한 땀으로 수분과 염분이 손실되어 극심한 피로감, 무기력함, 구역질, 두통, 어지럼증을 호소합니다. 피부는 축축하고 차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응급처치: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물이나 이온음료를 천천히 마셔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합니다. 젖은 옷은 벗고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1시간 이상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열경련 (Heat Cramp): 근육에 보내는 위험 신호
- 핵심 증상: 땀을 많이 흘린 후 팔, 다리, 복부 등에서 고통스러운 근육 경련이 발생합니다.
- 응급처치: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경련이 일어난 부위를 가볍게 마사지하여 풀어줍니다. 물보다는 이온음료나 염분이 포함된 주스를 마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열실신 (Heat Syncope): 일시적인 어지럼증
- 핵심 증상: 고온 환경에 오래 있거나, 갑자기 일어설 때 뇌로 가는 혈액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져 어지럽고 잠시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 응급처치: 즉시 시원한 곳에 눕히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로 올려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대부분 금방 의식을 회복합니다.
여름철 식탁의 보이지 않는 적, 식중독…'과학적 위생'으로 막는다
고온다습한 여름은 식중독균 증식의 최적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의 3대 요령을 강조하지만, 이를 넘어선 과학적 관리가 필수적이다.
- 온도 관리: 육류는 중심온도 75℃(1분 이상), 어패류는 85℃(1분 이상) 가열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2시간 내 섭취하고, 보관 시 차가운 음식은 5℃ 이하, 뜨거운 음식은 6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 교차오염 방지: 날고기와 생선, 채소를 다루는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냉장고 보관 시 익힌 음식을 위 칸, 날음식을 아래 칸에 두는 것이 원칙이다.
- 고위험 음식 주의: 김밥, 도시락 등은 조리 후 2시간 내 섭취하고 10℃ 이하로 보관해야 한다. 카레 등 대량 조리 음식은 빠르게 식혀 세균 증식 '위험 온도 구간'(10~60℃)을 최소화해야 한다.
쾌적함과 건강 사이, '냉방병'과 '자외선' 관리법
폭염을 피해 찾은 실내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 냉방병 예방: 과도한 실내외 온도 차(5~6℃ 이내 유지 권장)는 자율신경계에 혼란을 줘 두통, 소화불량 등을 유발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적정 실내온도(24~27℃)를 유지하고, 2~4시간마다 5분 이상 환기해야 한다. 또한,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막기 위해 최소 2주에 한 번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자외선 차단: 자외선은 피부 노화와 피부암의 주범이다. 외출 15~30분 전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2시간마다 덧발라야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피부 자극이 적은 '무기자차'(물리적 차단제)와 발림성이 좋은 '유기자차'(화학적 차단제)의 특징을 이해하고 자신의 피부 타입과 상황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선제적 건강 관리: 무엇을 먹고, 어떻게 마실까?
여름철에는 식단과 수분 섭취 전략이 중요하다.
- 더위를 이기는 식단: 수박, 오이 등 제철 과채소는 수분 보충에 효과적이며, 삼계탕 등 보양식은 기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 반면, 소화 시 열을 많이 내는 고지방 음식이나 위장 기능을 저해하는 지나치게 차가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 과학적인 수분 보충: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단, 1시간 이상 격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전해질 보충을 위해 이온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취약계층
폭염은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 특히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생리적으로 더 취약해 맞춤형 관리가 필수적이다.
- 어르신: 갈증 감각과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게 하고, 낮 시간대에는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장소를 적극 이용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 어린이: 체온 조절 시스템이 미성숙해 온열질환에 매우 취약하다.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 야외 활동을 삼가고, 어떤 경우에도 어린이를 차 안에 홀로 둬서는 안 된다.
- 만성질환자: 고혈압 환자는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하고, 당뇨병 환자는 탈수로 인한 혈당 상승에 주의하며 세심한 발 관리가 필요하다.
개인의 노력을 넘어 사회적 안전망으로
정부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폭염주의보'(일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 2일 이상 지속)와 '폭염경보'(35℃ 이상 2일 이상 지속)를 발령한다. 폭염 특보 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직장에서는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학교에서는 단축수업이나 휴교를 검토하는 등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냉방시설이 부족한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더위쉼터'의 위치를 평소에 확인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공적인 여름나기는 개인의 지식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관심과 실천에 달려있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통합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뉴스온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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