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 격동 속 정권 교체, 새 대한민국 향한 과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제21대 대통령 당선.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조기 대선서 49.42% 득표, 김문수 후보에 8.27%p차 승리. 소년공에서 인권변호사, 시장·지사를 거친 그는 "국민의 사명 이행"을 약속. 국민 통합, 민생 안정, 사법 리스크 극복 등 난제 직면.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 격동 속 정권 교체, 새 대한민국 향한 과제는?
출처: MBC 당선 홈페이지

2025년 6월 4일

조기 대선서 49.42% 득표, 김문수 후보에 8.27%p 차 승리… "국민의 명령, 한 치 어긋남 없이 이행"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이라는 격동 속에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민심은 정권 교체를 선택했다. 전국 최종 투표율은 79.4%를 기록, 총 3524만4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5시 10분 개표율 100% 기준으로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728만7513표로 전체 49.42%를 득표했다. 1439만5639표를 얻은 기호 2번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1.15%)를 8.27%p 차로 앞서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앞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1.7%를 득표해 과반을 넘길 것이라 예측됐지만, 최종적으로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재명 후보는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이 제게 기대하시고 맡긴 그 사명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역경 딛고 선 최고 지도자, 이재명의 삶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3년 경상북도 안동의 극빈한 화전민 가정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지독한 가난 속에서 성장했다. 초등학교 졸업 후 경기도 성남으로 이주해 소년공으로 일하며 여러 공장을 전전했고, 이 과정에서 프레스에 손목이 눌려 관절이 으스러지는 중상을 입어 지체장애 6급 판정을 받았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학업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고 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으며, 1982년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해 1986년 졸업했다.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사법연수원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연에 감명받아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했고, 성남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해 산업재해, 시국사건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변론에 힘썼다.

그의 정치 입문은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의 좌절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조례안이 시의회에서 부결되는 것을 보고 "직접 시장이 되어 시립병원을 세우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실험과 대중성 확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이 당선인은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어 본격적인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그는 취임 직후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며 재정난 극복에 나섰고, 이후 청년배당, 무상교복, 무상 산후조리 등 이른바 '3대 무상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정책들은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그의 개혁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2018년에는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 정책 실험의 무대를 넓혔다. 하천·계곡 불법 시설물 정비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도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경기도립의료원 수술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며 의료 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모든 도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등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응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0.73%p라는 근소한 차이로 석패했으나, 이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되어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며 이번 제21대 대선에 재도전해 승리했다.

새 대통령의 과제: 통합·민생·개혁 그리고 사법 리스크 넘어서기

이재명 당선인이 이끌 새 정부 앞에는 녹록지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국민 통합과 정치 안정: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조기 대선이라는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정치적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민생 경제 회복과 사회 안전망 강화: 선거 과정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전환적 공정성장'을 통한 경제 위기 극복과 도약의 기회 마련이 시급하다.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 등 '기본 시리즈' 정책을 통해 민생을 안정시키고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정치 개혁과 권력기관 개혁: 대통령 권한 분산, 검찰·사법개혁 등 정치개혁 과제를 완수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지속되는 사법 리스크 관리: 그의 정치 여정 내내 끊이지 않았던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 다수의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2025년 5월 대법원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 2심 무죄 판결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어, 대통령직 수행 중에도 사법적 판단이 국정 운영에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는 국정 동력 확보와 리더십 유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대응: 미·중 갈등 심화, 북핵 문제, 공급망 재편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국익을 지키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외교안보 전략 수립도 중요하다. 특히 가상 시나리오상의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 등 난제가 놓여 있다.

소년공에서 인권변호사를 거쳐 대한민국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이재명 당선인이 산적한 국내외 과제들을 해결하고,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처럼 국민에게 약속한 비전을 실현해 나갈 수 있을지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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